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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이 돌아왔다 — A2O LITE 'NEON'부터 유영진, A2O 세계관까지 정리

이번주 음악 이슈

by thefrequency 2026. 10. 2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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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곡을 주로 스포티파이의 'New Music Friday Korea' 플레이리스트로 챙겨 듣는다. 쭉 틀어놓고 듣다가 괜찮은 곡은 좋아요를 눌러두고, 별로면 바로 넘기는 식이다. 그런데 최근 몇 주는 진짜 마음에 드는 곡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신곡보다는 예전에 나온 음악만 돌려 듣고 있었다. 얼마 전 글로 썼던 이찬혁 EROS 같은 앨범들 말이다.

그러다 한 곡에서 좋아요를 눌렀다. 요즘 아이돌 같긴 한데, 웬일로 괜찮은 팀이 나왔구나 싶었다. 그러고는 잊고 지냈는데 며칠 뒤부터 여기저기서 A2O라는 이름이 계속 보였다. 뭔가 싶어서 찾아보니 그때 좋아요를 눌러둔 바로 그 곡, A2O LITE의 'NEON'이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간만에 돌아온 이수만이 있었다.

지금 'NEON'은 발매 하루 남짓 만에 멜론 TOP100 1위를 찍었고, 가사를 비틀어 부르는 "이혼 앤 비혼" 패러디까지 퍼지면서 거의 밈이 됐다. 곡 작업에는 유영진이 들어갔다. SM을 만든 두 사람이 SM 밖에서 다시 손을 잡은 셈이다. 이름은 많이 들리는데 정리가 안 돼서, 한 번에 정리해봤다.

A2O LITE는 누구인가

A2O LITE는 이수만이 세운 A2O엔터테인먼트의 9인조 걸그룹이다. 한국, 중국, 일본, 태국 등 여러 나라의 10대 멤버로 꾸려졌고, 평균 나이가 15세 남짓이라 2013년생 멤버가 있다는 것도 화제가 됐다.

데뷔 방식도 독특했다. 10월 12일 킨텍스에서 15인조 보이그룹 A2O SOUL과 함께 합동 데뷔쇼를 열었고, 'NEON' 뮤직비디오를 먼저 공개한 뒤 13일 오후 6시에 음원을 냈다. 같은 날 A2O SOUL의 'SUPERSTAR'도 나왔다. 보이그룹과 걸그룹을 한 무대에서 동시에 내놓은 건 처음부터 두 팀을 하나의 이야기로 묶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건 아래 세계관 얘기에서 다시 다룬다.

'NEON', 성적이 어느 정도냐면

숫자로만 봐도 신인 데뷔곡으로는 이례적이다.

  • 발매 29시간 만에 멜론 TOP100 1위. 이후로도 며칠 동안 1위를 지켰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 벅스, 스포티파이 한국 차트 1위
  • 애플뮤직 글로벌 차트 상위권, 중국 QQ뮤직 신곡·인기곡 차트 1위
  • 뮤직비디오는 공개 하루 만에 조회수 360만 회를 넘겼다.
  • 10월 20일, 데뷔 일주일 만에 음악방송 '더쇼'에서 첫 1위

다만 미국 차트에서는 아직 큰 반응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와 아시아에서 먼저 터진 곡이라고 보는 게 정확하겠다.

이수만은 왜 이제야 돌아왔나

이수만은 2023년 초 자신이 가진 SM 지분을 하이브에 넘기면서 SM을 떠났다. 이때 일정 기간 국내에서 음반 프로듀싱을 하지 않기로 약정을 맺었고, 그 약정이 올해 초에 끝났다. 그동안 손을 놓고 있던 건 아니다. 해외에 A2O엔터테인먼트를 세우고, 중국인 멤버로 꾸린 걸그룹 A2O MAY를 먼저 내놨다. A2O MAY는 중국 QQ뮤직 상위권에 오르고 미국 라디오 차트(미디어베이스)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니까 A2O LITE는 약정이 끝난 뒤 이수만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내놓은 팀이다. 그 첫 결과물이 차트 1위라서 "역시 이수만"이라는 말이 나오는 거다.

유영진, 그리고 이상하게 익숙한 사운드

'NEON'을 처음 들으면 신곡인데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도 처음엔 이수만도 유영진도 모르고 그냥 "요즘 아이돌인데 괜찮네" 하고 좋아요만 눌러뒀는데, 누가 만들었는지 알고 나니 그 '괜찮네'가 어디서 왔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그 이유가 유영진이다.

유영진은 SM의 대표 프로듀서로, 이른바 SMP(SM Music Performance)라는 스타일을 만든 사람이다. H.O.T. '전사의 후예' 시절부터 동방신기 'Rising Sun', '주문(MIROTIC)' 같은 곡까지, 강한 전자음에 퍼포먼스를 전제로 한 극적인 구성이 특징이다. 이번에도 그가 A2O 두 팀의 곡 작업에 참여했고, 소녀시대 써니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들어보면 그 시절 SM 공식이 그대로 보인다.

  • 여러 겹으로 쌓은 화음과 후렴의 두꺼운 보컬
  • 후반부로 갈수록 끌어올리는 고음 애드리브
  • 중간에 분위기를 바꾸는 댄스 브레이크
  • 3분 40초 정도 길이에 파트를 촘촘하게 채운 구성

그래서 소녀시대나 f(x)가 떠오른다는 반응이 많다. 짧은 후렴을 반복하는 요즘 곡들 사이에서 이런 '꽉 찬' 구성이 오히려 새롭게 들리는 것 같다. 반대로 "옛날 SM 노래 같다"는 반응도 분명히 있다. 향수인지 새로움인지는 듣는 사람에 따라 갈리는 지점이다.

광야 다음은 소울라이트 — A2O 세계관

이수만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세계관이다. SM 시절 에스파의 '광야'가 있었다면, A2O에는 '소울라이트(SOULITE)'가 있다. 전체 세계관 이름은 ACE(A2O Cosmic Epic)다.

설정은 이렇다. 소울라이트는 원하는 건 무엇이든 만들어낼 수 있는 가상의 행성이다. 그곳의 소년 15명과 소녀 9명이 모든 바람이 이뤄지는 곳에서도 마음 한구석이 비어 있다고 느끼고 지구로 떠난다. 15명이 A2O SOUL, 9명이 A2O LITE다. 두 팀이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앞으로 팀 경계를 넘나드는 유닛이나 솔로 활동도 예정돼 있다고 한다.

뮤직비디오 기술도 눈여겨볼 만하다. 'NEON'과 'SUPERSTAR' 뮤직비디오에는 '4DGS'라는 기술이 쓰였는데, 여러 대의 카메라로 동시에 찍은 데이터를 합쳐서 시청자가 원하는 위치와 각도에서 무대를 다시 볼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와 협업했다고 한다. 예전에 SM이 보아, 동방신기, 소녀시대 뮤직비디오에서 '매트릭스 촬영'을 썼던 걸 생각하면, 기술로 새 그림을 만드는 건 이수만이 늘 해오던 방식이기도 하다.

정리하며

정리하면 이렇다.

  • A2O LITE: 이수만이 SM을 떠난 뒤 국내에 처음 내놓은 9인조 다국적 걸그룹
  • 'NEON': 데뷔 29시간 만에 멜론 1위, 일주일 만에 음악방송 1위
  • 유영진: SMP를 만든 SM 대표 프로듀서. 'NEON'에서 그 시절 SM 사운드가 그대로 들리는 이유
  • A2O 세계관: 소울라이트 행성에서 온 24명의 이야기. A2O SOUL과 A2O LITE가 함께 쓴다

초반 반응에는 이수만이라는 이름과 SM 향수가 분명히 한몫했다. 진짜 시험대는 다음 곡부터다. 옛 SM 공식을 다시 꺼낸 것을 넘어서 A2O만의 음악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그리고 함께 데뷔한 A2O SOUL은 어떤 반응을 얻을지 계속 지켜볼 생각이다. 10월 음악 이슈를 정리할 때 이 팀 얘기도 다시 다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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