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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레코딩 헤드폰 고르는 법 — 밀폐형·개방형 가격대별 비교

홈레코딩/장비 추천

by thefrequency 2026. 10. 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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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스피커, 오디오 인터페이스, 마이크까지 가격대별로 정리해왔으니 이번엔 헤드폰 차례다. 홈레코딩에서 헤드폰은 생각보다 할 일이 많다. 녹음할 때 부르는 사람 귀에 꽂히는 것도 헤드폰이고, 밤에 스피커를 못 틀 때 믹스를 확인하는 것도 헤드폰이다. 나도 이것저것 거쳐왔는데, 이번 글은 업계에서 유명한 모델들 사이에 내가 직접 써본 것들을 섞어서 정리했다. 써본 모델은 따로 표시해뒀다.

고르기 전에: 밀폐형이냐 개방형이냐

헤드폰 고를 때 가격보다 먼저 정해야 하는 게 이거다. 밀폐형은 이어컵이 막혀 있어서 소리가 밖으로 거의 안 샌다. 그래서 녹음용이다. 보컬이 헤드폰을 끼고 반주를 들으면서 노래할 때, 헤드폰 소리가 새면 그게 마이크로 다시 들어가버린다. 반대로 개방형은 이어컵 뒤가 뚫려 있어서 소리가 시원하게 퍼지고 오래 들어도 덜 답답한 대신, 소리가 밖으로 다 샌다. 녹음용으로는 못 쓰고, 믹스를 확인하거나 오래 듣는 용도에 맞다.

하나 더 볼 게 임피던스(Ω)다. 숫자가 높을수록 같은 볼륨을 내는 데 더 센 출력이 필요하다. 30~80Ω 정도는 오디오 인터페이스 헤드폰 단자로 충분히 울리는 편이고, 300Ω을 넘어가는 모델은 인터페이스에 따라 볼륨이 빠듯할 수 있다. 사기 전에 내 인터페이스 헤드폰 출력이 어느 정도인지 한 번 확인해두는 게 좋다.

10만 원대: 녹음실 단골 밀폐형

소니 MDR-7506 (직접 써봄) — 30년 넘게 방송과 녹음 현장에서 쓰여온 모델이다. 고역이 앞으로 나와 있어서 소리가 또렷하게 들리는 편이라, 녹음할 때 잡음이나 실수를 찾아내기 좋다는 평이 많다. 접히는 구조라 들고 다니기도 편하다. 다만 케이블이 본체에 붙어 있어서 끊어지면 교체가 번거롭다. 녹음실마다 이 헤드폰이 걸려 있던 데엔 분명 이유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지금 기준으로 들으면 소리가 너무 올드하게 느껴진다. 다나와 기준 12만 원대.

소니 MDR-CD900ST — 같은 소니인데, 일본이나 국내 녹음실에 가면 거의 반드시 걸려 있는 그 헤드폰이다. 원래 일본 내수용이라 국내에선 해외구매로 사는 경우가 많고, 17만 원 안팎에서 보인다. 소리 성격은 7506처럼 정확하고 날카로운 쪽으로 알려져 있다.

오디오테크니카 ATH-M40x (직접 써봄) — M50x의 동생 격인데, 저음을 덜 띄운 대신 전체적으로 평평하게 들려주는 쪽이다. 케이블을 뺐다 꼈다 할 수 있어서 관리가 편하다. 다나와 기준 14만 원대로, 녹음 모니터링용 첫 헤드폰으로 무난한 선택이다.

20만 원대: 많이 쓰이는 밀폐형

오디오테크니카 ATH-M50x (직접 써봄, 강추) — 이 글에서 하나만 고르라면 나는 무조건 이거다. 7506이 녹음실마다 있던 시절이 있었다면, 요즘 녹음실에 M50x가 걸려 있는 데도 다 이유가 있다. M40x보다 저음이 확실히 두툼하게 나와서 듣는 재미가 있고, 그래서 음악 감상용으로도 많이 산다. 녹음 모니터링부터 작업, 감상까지 한 개로 다 커버된다. 저음이 넉넉한 편이라 믹스 마지막 판단은 스피커로 한 번 더 확인하는 정도만 챙기면 된다. 다나와 정품 기준 22만 원 정도고, 해외구매로는 10만 원대에도 보인다.

베이어다이나믹 DT 770 PRO — 벨벳 같은 이어패드 덕분에 착용감이 좋기로 유명하고, 차음도 잘 된다. 저음이 넉넉하고 고음 쪽이 살짝 반짝이는 성격이다. 32Ω, 80Ω, 250Ω 세 가지 버전이 있는데, 인터페이스에 바로 꽂아 쓸 거면 32Ω이나 80Ω이 맞다. 정품 기준 27만 원대.

30~40만 원대: 믹싱용 개방형

젠하이저 HD 600 / HD 650 (직접 써봄) — 개방형 레퍼런스 헤드폰 하면 거의 항상 이름이 나오는 시리즈다. HD 600은 중역이 자연스럽고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소리로, HD 650은 그보다 조금 따뜻하고 부드러운 소리로 알려져 있다. 둘 다 300Ω이라 인터페이스에 따라 볼륨이 빠듯할 수 있다. HD 600은 다나와 기준 35만 원대, HD 650은 판매처와 시기에 따라 30만 원대 중반 안팎에서 움직인다.

오디오테크니카 ATH-R70x (직접 써봄) — 오디오테크니카의 개방형 레퍼런스 모델이다. 무게가 가벼워서 오래 써도 부담이 적은 쪽으로 유명하다. 470Ω으로 이번 목록에서 임피던스가 제일 높아서, 구동력은 꼭 확인하고 사는 게 좋다. 다나와 정품 기준 42만 원대.

한눈에 정리

가격은 10월 8일 다나와 정품 최저가 기준이고, 일부(CD900ST, HD 650, R70xa)는 판매처 가격을 참고한 대략치라 실제 구매가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모델 형태 임피던스 가격대 직접 써봄
소니 MDR-7506 밀폐형 63Ω 12만 원대 ✓
소니 MDR-CD900ST 밀폐형 63Ω 17만 원 안팎 (해외구매)  
오디오테크니카 ATH-M40x 밀폐형 35Ω 14만 원대 ✓
오디오테크니카 ATH-M50x 밀폐형 38Ω 22만 원대 ✓ (강추)
베이어다이나믹 DT 770 PRO 밀폐형 32/80/250Ω 27만 원대  
젠하이저 HD 600 / 650 개방형 300Ω 30만 원대 중반 ✓
오디오테크니카 ATH-R70x 개방형 470Ω 42만 원대 ✓
오디오테크니카 ATH-R70xa 개방형 470Ω 44만 원대  

그래서 뭘 사야 하냐면

헤드폰 하나만 산다면 나는 무조건 ATH-M50x를 추천한다. 녹음할 때 써도, 작업할 때 써도, 그냥 음악 들을 때 써도 다 만족스럽다. 예산이 조금 빠듯하면 같은 집안의 M40x가 대안이고, 착용감을 제일 중요하게 본다면 DT 770 PRO도 좋은 선택이다.

믹스 확인용 헤드폰을 따로 들이고 싶다면 그때 개방형으로 가는 게 순서다. 이때는 헤드폰 값만 보지 말고 인터페이스가 300Ω, 470Ω을 충분히 울려주는지도 같이 봐야 한다. 결국 제일 흔한 구성은 "녹음용 밀폐형 하나 + 믹싱용 개방형 하나"다.

하나 더: R70x의 후속작, R70xa

정리하다 보니 R70x에 후속작이 나와 있었다. 2025년 1월에 나온 ATH-R70xa다. 임피던스는 470Ω으로 그대로고, 무게는 R70x의 210g 안팎에서 199g으로 조금 더 가벼워졌다. 해외 리뷰들을 보면 R70x보다 공간이 넓고 디테일이 선명한, 좀 더 분석적인 쪽으로 소리가 바뀌었다는 평이 많다. 반대로 얇은 금속 프레임 때문에 만듦새가 다소 가볍게 느껴진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 정식 수입 제품은 44만 원대로, 지금 R70x 가격과 2만 원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난다. 아직 직접 들어보진 못했지만, 지금 새로 R70 계열을 들인다면 굳이 구형을 고를 이유는 크지 않아 보인다.

정리하며

헤드폰은 스피커를 대신하는 물건이라기보다 스피커가 못 하는 일을 메워주는 물건이다. 녹음할 때 소리가 안 새게 막아주고, 밤에 볼륨을 못 올릴 때 디테일을 대신 들려준다. 그래서 "제일 좋은 헤드폰"보다 "지금 내 작업에서 헤드폰이 맡을 역할"을 먼저 정하는 게 덜 후회하는 방법이다. 이걸로 스피커, 인터페이스, 마이크, 헤드폰까지 홈레코딩 기본 장비 네 가지를 한 바퀴 다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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