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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레코딩 마이크 고르는 법 — 다이나믹·콘덴서 가격대별 비교

홈레코딩/장비 추천

by thefrequency 2026. 10. 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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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오인페까지 가격대별로 정리했으니 이제 마이크 차례다. 사실 셋 중에 제일 늦게 정리하는 게 좀 이상하긴 한데, 마이크는 취향이 워낙 갈리는 물건이라 미뤄뒀던 것도 있다. 그래도 홈레코딩 기본 3종 세트(스피커·오인페·마이크)를 이제 다 정리한 셈이니, 이번 글까지 보면 입문 세팅은 얼추 끝난다고 보면 된다.

마이크는 가격대보다 먼저 다이나믹이냐 콘덴서냐부터 갈리는 물건이라, 이번엔 가격대별 나열 대신 타입별로 먼저 나누고 그 안에서 가격순으로 정리했다. 다이나믹 쪽은 사실 종류가 많지 않아서 셋만 훑어도 거의 끝나고, 콘덴서 쪽이 선택지도 많고 방 상태에 따라 체감도 크게 갈린다.

마이크 고를 때 체크할 것들

1) 다이나믹 vs 콘덴서 — 다이나믹은 감도가 낮아서 니어필드로 바짝 붙여 쓰는 대신 룸노이즈를 상대적으로 덜 잡는다. 방음이 부족한 방이라면 다이나믹 쪽이 훨씬 마음 편하다. 콘덴서는 감도가 높고 디테일이 살지만, 방에서 나는 잡음까지 그대로 다 주워담는다.
2) 폴라 패턴 — 홈레코딩용이면 단일지향성이 기본이다. 마이크 뒤쪽/옆쪽에서 오는 반사음을 덜 먹기 때문에, 트리트먼트가 부족한 방일수록 지향성이 확실한 모델이 유리하다.
3) 프리앰프와의 궁합 — 콘덴서는 팬텀파워가 필수고, 다이나믹 중에서도 SM7B처럼 감도가 극단적으로 낮은 모델은 오인페 프리앰프가 게인을 넉넉히 밀어줄 수 있어야 한다. 오인페 헤드룸이 부족하면 마이크 값을 다 못 뽑는 경우도 생긴다.
4) 부속 비용 — 팝필터, 쇼크마운트, XLR 케이블까지 합치면 본체 가격에 1~3만원 정도는 더 붙는다고 보는 게 맞다.

다이나믹 마이크 — 사실상 이 셋으로 끝난다

다이나믹 쪽은 콘덴서만큼 선택지가 넓지 않다. 홈레코딩에서 실제로 자주 언급되는 모델을 가격순으로 세워보면 SM58 → MV7 → SM7B, 이 세 개로 입문부터 상급까지 라인이 거의 다 채워진다.

Shure SM58 (최저가 78,000원, 실제로 많이 거래되는 가격대는 9만원대 초반) — 다이나믹 마이크의 기준점 같은 모델이다. 원래 라이브 보컬용으로 설계된 물건이라 근접 효과(프록시미티 이펙트)가 확실하게 걸리고, 입을 바짝 붙여 부스트하듯 쓰는 스타일에 잘 맞는다. 감도가 낮아서 방 상태를 크게 안 타는 게 제일 큰 장점이지만, 그만큼 오인페 게인을 꽤 올려야 하는데 이때 프리앰프 노이즈 플로어가 안 좋으면 쉿노이즈가 같이 딸려온다. 내구성이 워낙 좋아서 막 다뤄도 되는 마이크가 필요할 때, 혹은 데모용으로 대충 잡히는 라인을 하나 두고 싶을 때 여전히 합리적인 선택이다.

Shure MV7 (최저가 399,000원) — 다이나믹 캡슐에 XLR·USB를 동시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오인페 없이 USB로 바로 물릴 수 있다는 게 실용적으로 제일 크게 다가오는 부분인데, 톤 자체는 SM7B의 다이나믹 캐릭터를 상당 부분 물려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서 지금 당장은 오인페를 안 갖췄지만 나중에 SM7B로 넘어갈 걸 염두에 두고 있다면, 미리 그 톤에 적응해보는 용도로도 쓸모가 있다. 다만 USB 모드에서는 내장 프리앰프 성능이 본체 XLR 출력만큼은 아니라서, 결국 제대로 쓰려면 XLR로 오인페에 물리는 쪽을 추천한다.

Shure SM7B (최저가 799,000원) — 방송·보컬 레코딩 양쪽에서 레퍼런스 취급받는 다이나믹 마이크. 감도가 낮아서 방 상태를 거의 안 타는 대신, 오인페 프리앰프 헤드룸이 부족하면 이 마이크의 진가를 절반도 못 뽑는다. 실제로 SM7B는 게인을 60dB 가까이 올려야 하는 경우가 흔해서, 클린 부스터를 따로 물리거나 RME·아폴로 트윈급 헤드룸이 넉넉한 오인페와 짝지었을 때에야 노이즈 없이 제 소리가 나온다. 그 조건만 맞으면 저음이 두툼하게 잡히면서도 튀는 구석 없이 정직한 톤이 나와서, 왜 방송국 부스에 기본으로 깔려있는지 이해가 되는 마이크다.

콘덴서 마이크 — 방 상태에 따라 체감이 크게 갈린다

Audio-Technica AT2020 (최저가 120,690원) — 콘덴서 입문 모델의 정석. 이 가격대치고 디테일이 꽤 살아있어서 보컬 데모 녹음 정도는 충분히 커버되고, 팬텀파워만 나오는 오인페면 어디든 무난하게 물린다. 다만 감도가 높은 편이라 방음·흡음이 안 된 방에서는 에어컨 소음, 키보드 타건음, 심지어 옆방 소리까지 다 잡히는 걸 각오해야 한다. 처음 콘덴서를 써보는 입장에서는 이 마이크로 방 상태를 역으로 진단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RODE NT1 Signature (최저가 210,000원) — 노이즈 플로어가 워낙 낮은 걸로 유명한 라인이다. 자기잡음(self-noise) 스펙이 이 가격대에서 특히 두드러지는데, 조용한 파트나 어쿠스틱 보컬처럼 노이즈에 예민한 소스를 녹음할 때 이 체감 차이가 가장 크게 난다. 톤 자체는 중립에 가까워서 이후 믹스에서 EQ로 캐릭터를 만들기도 수월하다.

르윗 LCT-440 PURE (최저가 327,120원) — 다중 다이어프램 캡슐이라 폴라 패턴을 여러 개 지원하는데, 홈레코딩에서는 단일지향성으로 고정해두고 쓰는 게 현실적이다. 톤 자체가 화사하게 살짝 밝은 편이라 팝·인디 보컬과 궁합이 좋고, 세션 녹음뿐 아니라 어쿠스틱 기타 같은 악기 녹음에도 무난하게 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Neumann TLM 102 (단품 최저가 1,320,000원, 스튜디오 세트 1,580,000원) — 노이만 특유의 부드러운 하이가 살아있는 콘덴서다. 디테일과 공기감 모두 확실히 다른 급인데, 그만큼 방 트리트먼트가 어느 정도 되어 있어야 마이크 값을 온전히 뽑을 수 있다. 반사음이 많은 방에서 물리면 오히려 잡음까지 선명하게 잡혀서 저가형 콘덴서보다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으니, 룸 튜닝이 먼저 끝난 다음에 넘어가는 걸 추천한다.

가격 한눈에 정리

타입 모델 가격대
다이나믹 Shure SM58 약 78,000원~9만원대
다이나믹 Shure MV7 약 399,000원
다이나믹 Shure SM7B 약 799,000원
콘덴서 Audio-Technica AT2020 약 121,000원
콘덴서 RODE NT1 Signature 약 210,000원
콘덴서 르윗 LCT-440 PURE 약 327,000원
콘덴서 Neumann TLM 102 약 1,320,000원

정리하면

방음이 덜 된 방이라면 콘덴서보다 다이나믹부터 시작하는 걸 추천한다. SM58이나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SM7B 쪽으로, 이 라인은 방 상태와 거의 무관하게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온다. 반대로 방을 어느 정도 손봐둔 상태라면 콘덴서 쪽에서 디테일을 챙기는 게 이득이다. 개인적으로는 룸 튜닝을 어느 정도 마친 뒤부터 콘덴서의 장점이 훨씬 크게 느껴졌던 터라, 순서를 방 → 오인페 → 마이크로 잡는 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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